Public Sphere & Artistic In(ter)vention

자율성 Autonomy

미적 자율성이란, 문화를 각각의 예술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별도의 영역으로 규정하는 관념이다. 분과간 연계가 일상화된 포스트모던한 풍토에서 성장한 우리는 대개 자율성이라는 어휘를 부정적으로 여긴다. 우리는 자율성이 언제나 잠정적이며, 언제나 비판을 통해 정의되고 특정한 정치적 조건에 놓인다는 것, 언제나 자기-완결된 전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종종 망각한다. 계몽 철학자들은 앙시앵 레짐 ancient regime(프랑스어로 옛 제도를 의미하는 용어이지만, 일반적으로는 프랑스 혁명 전의 봉건적 지배 체계와 사회 제도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쓰인다)의 기득권에 도전하기 위해 정치적 자율성을 주창했지만, 모더니즘 예술가들은 해설적 의미와 상업 권력에 저항하기 위해 미적 자율성을 천명했다. 그렇다면 '자율성'은 '본질주의'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어휘지만 언제나 나쁜 전략인 것은 아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분과간 연계가 관례화된 시점에서는 특히 그렇다. 이런 의미에서의 자율성을 '전략적 자율성'이라 칭하자.

현대 디자인의 ABC 중에서
The ABCs of Contemporary Design
할 포스터
윤원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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